오늘은 불렛저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올해 제 삶을 변화시켰던 것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불렛저널’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불렛저널은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작년에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영상을 보고 불렛저널을 따라 해 보기 시작했고, 책도 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관련 영상이 많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오늘은 불렛저널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9개월 정도 쓰면서 느꼈던 점을 써볼까 합니다.
불렛저널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속 가능성
저는 추진력이 좋은 반면에 뒷심이 부족한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필요한 재료를 다 구매하고 며칠 안가 실증이 나 구석에 처박아두기 일수죠..
같은 맥락으로 다이어리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 ‘다이어리 꾸미기’라는 카페에서 나온 책을 보고 그때 꽂혀서 아직까지 다이어리를 쓰고 있어요. 거의 10년 넘게 쓰고 있어요. 꽤나 오래됐죠?
그런데 항상 연초에 새 다이어리 사서 이런저런 계획 써놓고 3월쯤 되면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쓰지 않다가 12월쯤 펴놓고 자책하곤 하죠. 저만 그런 거 아니죠?ㅠㅠ 다들 공감하시죠?
그런데 그런 다이어리들은 그 해 연도가 찍혀 있어서 다음 해에 쓸 수도 없어요. 그래서 만년 다이어리를 사는데 그것도 솔직히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불렛저널은 한 달이 통째로 비어도 티가 잘 안 난답니다~ 솔직히 바쁘고 정신없을 때는 다이어리고 뭐고 다 귀찮잖아요. 불렛저널은 한 달에 일기를 며칠밖에 안 써도 티가 안 나요! 그래서 비교적 자괴감이 덜 드는 게 사실이죠! 또 꾸미고 싶을 때는 꾸미고 귀찮을 때는 최대한 미니멀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2. 장기 목표를 위한 단기 계획
단기 계획들이 쌓여서 최종 목표로 가고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짜릿한 순간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별거 아닌 작은 계획들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에 다 왔구나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불렛저널 책을 읽어보면 동기부여가 되는 말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준답니다. 따라 해 보고 자신한테 맞는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n 년, 1년, 1달, 일주일, 하루 단위로 일들을 쭉쭉 나열하고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1년짜리 목표를 위해서 해야 할 자잘한 일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것들을 나열해서 단기 계획으로 작성하는 거예요. 그렇게 단기 계획들이 모이면 어느새 장기 목표에 가까워져 있답니다.
예를 들어 저는 3개월짜리 목표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결심했어요. 체중감량이 목표가 아닌 건강한 삶을 위한 다이어트였죠. 그렇게 수영 3개월 다니기, 자기 전에 요가하기, 간헐적 단식, 하루에 물 n잔 이상 마시기 등등 작은 계획들을 세웠어요. 물론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트래커를 만들어서 기록해보니 한 달에 반 이상은 계획을 지켰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불렛저널은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을 통해 지켜볼 수 있습니다.
3. 활용성 (플래너, 스케치북, 일기장 한 권에 해결!)
원래는 플래너, 달력, 스케치북, 일기장을 다 따로 썼었어요. 근데 불렛저널을 하고 난 뒤에는 전부다 한 권으로 끝낸답니다! 제 불렛저널은 저만의 감정 쓰레기통, 플래너, 필사 노트, 스케치북 등 다양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격자 노트 한 권에 모든 걸 다 쓰니 보관하기도 편하고 귀찮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 따로 쓰려면 또 각각 항목에 대한 에너지를 분배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불렛저널을 하고 나서는 그런 부담감? 같은 것이 좀 사라졌어요. 삶이 좀 미니멀해진 것 같달까요. 괜히 그런 기분이 든답니다.
그리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요. 아주 기본적인 규칙만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것들을 써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이번 달에 써보고 마음에 안 든다, 혹은 나에게 더 이상 필요 없는 형식이다 싶으면 다음 달부터는 안 하면 돼요. 또는 저번 달은 이렇게 해봤는데, 이번 달에 저렇게 바꾸니 더 편하다 싶은 형식이 생기기 마련이죠. 뭘 하든 제 마음에 드면 장땡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들지 않아요. 저는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짧고 간결하게 쓸 때가 많거든요. 형식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지만 하나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체크 목록을 만들고 아래에 간단하게 코멘트를 다는 형식으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들지 않죠. 그래서 잊지 않고 손이 자주 갑니다.
4. 솔직한 내 모습
불렛저널을 작성하면서 저 스스로 약속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여기에서만큼은 솔직하자. 거짓말하지 말자. 사실 그래서 누군가 제 불렛저널을 보게 될까 봐 걱정되긴 합니다.ㅋㅋ 저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적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라도 제 감정을 다 털어놓으니 감정이 조금은 안정적이더라고요. 정신적인 치료가 조금 되는 것 같달까요.
그리고 저는 게으른 사람이 맞습니다. 일기 쓰는 거, 계획 세우는 거 다 해놓고 못 지키는 것도 게으르기 때문이에요. 게으름과 무기력함을 이겨내려고 별짓 다해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계획, 실천, 보상을 반복하는 것이 답이더라고요.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고 체크하고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할 일 리스트에 올리고 쉼으로 보상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무기력함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휴대폰이나 다른 전자기기를 쓰는 것보다 손으로 작성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추천하나 봐요.
또 써놓은 내용들을 읽으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깊게 성찰하게 됩니다.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어떨 때 행복감을 느꼈는지 등 나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가득해요. 요즘 유행하는 각종 테스트들로 나눠진 인간 유형 중에 하나가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경험해보시길 바라요.
5. 어휘력의 변화
생각해봐야 할 주제들에 대해 앞뒤 내용이 맞지 않더라도 손으로 줄줄 작성하는 버릇이 생겼어요.생각나는 대로 막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지우고 추가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입니다.
글의 주제는 정말 다양해요. 철학적인 내용, 새로운 관점, 정의 등에 대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쓰면서 정리하는 거예요. 남들과 이야기 하기에는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편하게 씁니다. 저만 볼 거니까요.
이렇게라도 뇌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대학을 졸업하니 글을 쓰거나 읽을 일이 없더라고요. 책을 읽는 것도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단어들이 잘 떠오르지 않고, 문장도 뭔가 이상하고 잘 읽히지도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카톡 같은 메신저에서는 인터넷 말투 + 사투리를 쓰다 보니 완전한 문장으로 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디지털 치매이라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었어요. 근데 불렛저널을 쓰고 나서는 어휘가 조금 는 것 같아요.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필사도 하고 있어요. 9개월 정도 자주 일기를 쓰다 보니 확실히 늘긴 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학교 숙제로 일기를 쓰게 하나 봐요.. 다 커서 깨닫습니다.
불렛저널의 장단점은 이것보다 더 많을 테지만 9개월 차에 느낀 점은 이 정도입니다. 저도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요. 제가 진행하는 방식이 정답은 아닙니다. 사실 이 것에는 정답이 없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걸 찾는 것이 가장 좋아요. 다음 글에서는 불렛저널 작성 방법과 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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