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휴지의 취미생활/review

02-1. 쉐어하우스 이사 준비 (집 구하는 기준)

진테크루 2021. 6. 6. 22:30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나는 대학생이 되면서 집을 떠나 살게 된 케이스이다. 중간에 취준으로 인해 본가에 들어가 있었던 기간을 빼면 자취한 지 5년 차가 되었다. 원룸, 기숙사, 쉐어하우스 이 세 가지 주거형태를 경험해봤다. 1, 2년마다 집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니 어느 정도 집을 구하는 기준이 생겼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혼자 분석해본 결과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집 구하는 기준 >

 

1. 가격


 어찌됐건 금액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예산이 얼마인지, 시세가 얼마이고,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명확한 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우선 원룸같은 경우는 직방, 다방과 같은 어플로 동네의 시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부동산을 끼고 할 경우 반드시 부동산을 2~3군데 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마다 가지고 있는 매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계약서 쓸 때 등기부 등본에 문제가 없는지 꼭 확인하길 바란다. 건물에 빚이 있는지, 원룸 호수가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등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계약서에 옵션으로 들어가는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와 같은 소물가전의 경우, 집주인이 구두로는 이야기했지만 계약서에 명시 안했다고 구비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서울 원룸에 월세로 살기 위해서는 기본 보증금으로 300~1000만원이상 있어야 한다. 보증금 100만원짜리 방도 있긴하나 굉장히 찾기 힘들다. 지방과는 시세가 완전히 다르다. 동네와 옵션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진다. 내가 보기엔 집의 구조와 크기, 시설 등을 따졌을 때 어느 정도 갖춰진 곳은 월세로 35~55만 원 이상 봐야 한다. 그 이하의 금액일 경우는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 집의 형태, 수압, 우풍, 옵션, 동네 치안 등 다양한 이유로 금액은 떨어지게 된다. 그냥 싸게 나오는 매물은 없다.

 지금 당장 보증금으로 낼 300만원도 없다면 고시원이나 쉐어하우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내가 그랬다. 쉐어하우스도 보증금을 많이 내는 곳이 있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월세의 두세 배 정도를 보증금으로 받는다. 고시원은 보증금을 안 받는 곳도 있다. 많이 찾아볼수록 좋은 매물을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귀찮다고 검색을 게을리하지 말자. 고시원의 경우 방음이 정말 안된다고 한다. 소음에 예민하지 않는 분들만 추천한다. (물론 원룸도 방음 안되는 곳이 정말 많다.)

 

 

2. 옵션

 

 지방의 경우 풀옵션인 원룸이 많다. 풀옵션의 기준은 인터넷,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쿡탑, 수납공간, 책상, 의자 등이다.

TV나 전자레인지, 침대와 같은 것들은 주는 곳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다. 당근 마켓이나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것들이 많으니 중고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울의 풀옵션 원룸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거나 외곽 쪽에 있다. 출퇴근하기에 나쁘지 않다면 외곽에 있는 싸고 큰 집을 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40~50만 원 정도의 원룸은 세탁기나 냉장고 중 하나만 고르라는 곳도 있었고, 가전기기는 다 주는 곳도 있었다. 인터넷은 대부분 개인이 설치해야 한다고 들었다. 이건 사실 매물마다 다 달라서 정확히 말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본인이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정도까지는 내가 살 수 있겠다 싶은 선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쉐어하우스와 고시원, 기숙사는 세탁기, 냉장고와 같은 기본적인 전자기기들이 공용공간에 들어가 있다. TV, 건조기는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식기나 프라이팬 같은 조리도구도 대부분 기본 제공이다. 진짜 개인 짐만 들고 들어가면 된다. 한 가지 문제점은 공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험하게 쓰는 경우도 있고, 식기 같은 경우 깨끗하지 않을 때가 있다. 화장실을 더럽게 쓴다던지 이런 일들이 더러 있다. 개개인의 위생관념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니 이런 걸 못 참는다면 원룸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쉐어하우스의 경우 달마다 관리비를 지불하고 청소부터 세제, 휴지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내 방만 깨끗이 치우면 된다. 개인적으로 관리비를 조금 내더라도 관리를 해주는 곳이 더 좋은 것 같다. 관리비 없이 자체 청소를 하는 쉐어하우스에 살아봤는데 너무 힘들었다. 청소당번을 정해도 분리수거와 쓰레기만 비우고 다른 청소는 다들 안하더라.. 화장실 청소를 6개월 사는 동안 다른 누가 한 걸 본 적이 없다. 지켜보다가 구역질이 나서 내가 닦아버리곤 했다. 더러운 거 잘 참으시는 분들 리스펙..

 

 

3. 위치, 주변의 편의시설

 

 위치도 가격만큼 무시 못할 조건이다. 나의 학교 또는 직장과 어느정도 가까이 있거나 대중교통이나 차로 이동하기 편한 곳에 있어야 한다. 역세권에 위치한 매물들이 비싼 이유이다. 개인적으로 대학가에 살때가 가장 좋았다. 밤에 좀 시끄럽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먹을 것도 많고 웬만한 편의시설은 다 모여있기 때문에 편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마트, 경찰서, 편의점이 걸어서 최대 20분 안에 근처에 있어야 한다. 경찰서가 없다면 파출소라도 근처에 있어야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없으면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 혼자 살다 보면 진짜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특히 편의점이 중요하다. 밥, 간식, 술, 안주, 간단한 생활용품까지 해결 가능하다. 그리고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된다. 

 

 

4.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고 싶은지, 어떠한 형태로 살고싶은지, 현재 나의 습관과 삶의 형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의 경우, 대중교통 타는 것이 정말 싫어서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학교나 회사 근처에 있는 집을 선택했다.

또 자기 전에 영상이나 음악을 틀어서 약간의 소음이 있어야 잠을 잘 잔다는 것과 피곤하면 코를 고는 등의 습관이 있다. 어쩐지 룸메이트가 싫어할 짓만 골라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1인실을 쓴다. 집에서 살 때는 혼자 방을 써서 이런 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이래서 자기객관화가 중요한가보다..

 

 

 

주절주절 많이도 썼다. 생각나는대로 쓰다 보니 이렇게 길어졌다. 처음엔 경험 기록용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 글이 자취초보자들이나 갓성인이 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내용이 길어졌다. 다음엔 어떤 걸 써야할지 고민이 된다.